복습·개념정리 우선 순위, 종료 후 틀린 문제 살펴보기
3월 학평는 12일에서 19일로, 다시 다음 달 2일로 연기됐으며, 내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4월 학평는 28일로 연기됐다. 학력평가는 고 3이 되고 나서 치르는 첫 모의고사다. 개학연기가 없었다면 본래 내달 8일까지 2회의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연기로 인해 내달 28일까지 기간은 늘어났다. 모의고사 개최일이 미뤄졌더라도 고3에게 첫 모의고사는 부담이 적지 않다. 학평은 지금까지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자신의 취약영역, 단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학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진학사의 조언을 들어 봤다.
본래 3월 학평은 현재까지 본인이 얼마나 공부를 해왔는지 가늠하는 시험이다. 때문에 단순히 첫 학평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하기보다 현재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보자는 마음으로 학습에 임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학평 준비 시 2학년 때까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나 취약 단원 위주로 복습을 하며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시기를 지나면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첫 학평을 기회로 삼아 마지막 복습에 매진해야 한다.
학평까지 준비 기간이 짧아질수록 급한 마음에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려는 이들도 있다. 문제풀이보다는 부족한 개념을 정리해가는 학습 과정이 더 중요하다. 기존 교재로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개념, 반복적으로 틀리고 있는 개념 등을 확인하고 확실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념정리가 어느 정도 됐다면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대입레이스에 참가하는 고3 학생들에게는 아직까지 수능형 문제보다는 내신형 문제가 더 익숙하다. 때문에 수능형 문제를 미리 경험해 보지 않으면 시험지를 받아 보는 순간 당황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3년간 출제범위 내 수능, 학력평가,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통해 개념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 등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학평이 끝난 뒤에는 `실수`를 공부해야 한다. 시험 종료 후 오답이 택한 이유 등을 살펴야 한다. 자주하는 실수일 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는 매년, 그리고 매 시험 때마다 반복될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실수 하나로 등급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시험지를 다시 꼼꼼히 확인하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틀린 문제라면 반드시 다시 풀어봐야 한다. 문제 해설, 선생님의 강의 등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잘 모르겠다면 책을 참고해서라도 다시 풀어 보면서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왜 정답이 아닌지, 반대로 오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정답으로 선택한 이유를 적어보는 방법도 좋다. 이유를 적으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해서 틀렸는지 스스로 분석할 수 있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등급 성적대 학생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4등급 이하 틀린 문제가 많은 학생이라면 틀린 문제 개념을 확인하고, 틀린 이유를 분석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효율적이다. 오답노트를 구성하는 게 학습량을 늘리게 돼 도리어 지칠 수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력평가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눈 앞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학력평가를 계기로 남은 수능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공부한다면 충분히 성적은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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