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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스크 유통망 관리에도 사재기·폭리 '여전'

2020-03-05기사 편집 2020-03-05 17:39:01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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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A(40)씨는 지인에게 '생산업체에서 일부 빼낸 마스크'를 구입하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KF94 제품으로 가격은 3000원. A씨는 불법이란 생각에 기분이 석연찮아 대답을 망설였지만 공적판매처의 기나긴 줄에 합류할 시간적 여유가 없던 그는 결국 마스크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날 구매 희망을 밝혔을 때 마스크 가격은 3500원으로 올라 있었다. A씨가 이에 대해 반발하자 지인은 "사망자·확진자 상황에 따라 가격이 계속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자들이 여전히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공적판매처에서는 긴 대기줄을 서도 못 사는 경우가 허다하고 온라인에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정부가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공적 판매처로 의무 출하하고 마스크 수출을 10%로 제한하는 등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끊이지 않고 "도저히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KF94 마스크'라고 치면 나오는 마스크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상품들은 대부분 3000-5000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그마저도 상품 후기에는 '사진과 전혀 다른 물건이 왔다', '개별포장도 돼있지 않고 흐물거리는 재질이어서 정말 KF94인지 의심이 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반품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업체가 물건을 빼돌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시민 최모(35)씨는 "하루 다섯 시간씩 대기줄을 서도 구하지 못하는 허다한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힘이 빠진다"며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공생할 생각을 해야지 이익을 취하려고만 해서야 되겠냐"고 공분했다.

다른 시민 박모(30)씨도 "우리같은 일반 시민들이야 그렇다쳐도 물량이 조금이라도 여유 있다면 꼭 필요한 곳에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 같이 죽으란 법은 없지만 조금의 연민은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매점매석하다 적발된 사람은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 등 관련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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