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단양지역 노인들이 마스크 공급 부족사태로 인한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단양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올해 2월 인구수대비 27%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영하 날씨에도 단양군 단성면 우체국 앞에 노인들이 추위에 떨며 마스크 공급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유 모(83)할머는 "체감기온이 0도에 가까운 추위에 떨면서 대기 번호표를 받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며 "어제는 오전 8시에 왔는데 허탕을 쳤다"고 토로했다.

최 모(76)할아버지는 "마스크 양도 얼마 안 되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일부 노인들은 밖에서 오래 기다릴 수 없어 많이 돌아가기도 한다"고 한탄했다.

노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지금의 마스크 판매 시스템으로 인해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장시간 서서 기다린 노인들은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간이 의자를 구해와 앉기도 했다.

또 이른 아침에 나온 노인들은 차가운 도로 바닥에 앉아 아침을 먹기도 했다.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들이 찬 기온에 오래방치되어 건강상태 마져 우려되는 사항이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은 "폐도 약한 노인들이 이런 강추위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생사를 다툴 수 있다"며 "노인들을 위해 단양지역 마스크 공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줄을 섰던 150여명 중 85명만 마스크 5장을 살 수 있었고 나머지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판매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기다린 사람도 많아 우체국은 자체 번호표를 만들기도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고, 마스크를 공급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체국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도 우편 업무는 거의 마비된 상태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 노인들이 기다리고 있어도 마음대로 미리 판매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몸도 불편한 노인들이 너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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