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구입 혜택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올 상반기는 차량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당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 개소세를 내리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완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신차 판매가 저조해지자 공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개소세는 사치성이 높은 물품의 소비를 억제하고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기 위해 매기는 세금을 일컫는다. 자동차를 포함해 보석, 귀금속 등에 부과된다.

세율은 과세물품에 따라 다르다. 종전 특별소비세가 2008년부터 개소세로 이름이 변경됐다.

차량에 한 해 3개월 간 진행되는 감면 혜택은 차량 출고일을 기준으로 한다. 감면은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신차 출고 시 할인율이 적용된다.

6월 30일 전에 계약을 진행해도 차량이 7월 1일 이후 나오면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개소세 인하는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부수적인 세금인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연동 할인됨을 뜻한다.

승용차 개소세는 5%에서 1.5%로 낮아졌다. 한도는 100만 원까지다. 교육세 30만 원(개소세의 30%), 부가가치세 13만 원(개소세·교육세 합산액의 10%)를 합치면 최대 감면 효과는 143만 원이다.

가장 궁금한 감면 총액은 차량 가격(공장도 가격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1000만 원짜리 차를 사면 최대 43만 원 혜택이 주어진다.

차량가격 2000만 원은 약 85만 원, 3000만 원은 약 128만 원의 구매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3350만 원짜리 차량을 사면 최대치 감면 혜택인 143만 원을 아낄 수 있다.

3350만 원 이상 차량의 경우 최고 감면액(143만 원)은 동일하다. 수입차도 개소세 할인 대상이다.

출고일을 기준으로 하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통관일`에 따라 적용된다. 쉽게 풀어 새로 입항해 통관 절차를 거치는 모델부터 개소세 인하에 적용된다는 뜻이다.

단 수입사에 따라 등록일 기준인 곳도 있으니 소비자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 `생계형 차량`으로 분류돼 이미 개소세를 면제받는 차종은 이번 혜택에서 제외된다.

현 개소세 면제 차종은 경차, 9인승 이상 승합차, 화물차, LPG 랜터카 등이다.

◇가격 인하 부각하는 車업체= 국내 완성차 업계들은 이미 열띤 가격 홍보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 차종에 걸쳐 최대 143만 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르노삼성도 개소세 인하로 차량 구매 비용이 낮아졌다. SM6 92만 9000만-143만 원, QM6 103만-143만 원 인하된다. 한국지엠은 모델별로 77만-143만 원까지 세금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1995만-2620만 원에서 최대 110여만 원의 개소세가 줄어든다.

자동차 회사들은 개소세 인하 홍보와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무이자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전기차인 SM3 Z.E. 현금 구매자에게 6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부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3월 SM6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전 트림 한 단계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노후차(5년 경과) 보유고객에게는 5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일부터 아반떼, 쏘나타, 코나, 싼타페 등 4개 인기 차종 약 1만 1000대를 할인 판매한다. 차종별 한정 수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각 영업점에서 선착순 판매에 들어간다.

차종별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아반떼 5-7%, 쏘나타 3-7%, 코나 2-7%, 싼타페 4-7% 등이다. 기아차는 개소세 감면 이벤트와 함께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모닝, 레이, K3 등을 할인해주는 액티브 시니어 특별지원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지엠은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맞춰 3월 한 달 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선수금과 이자를 없앤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선보인다.

월 납입금을 최소화해 스파크, 말리부(2.0 터보, 디젤), 이쿼녹스 36개월, 카마로 SS 50개월, 볼트 EV 60개월 등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쌍용차는 비대면 고객들에게 차량 가격의 1.5%를 할인해준다. 3월 한 달 간 전화·온라인 사전상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5% 우대할인을 한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3.5%)에 더해 개소세 전액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부품 수급도 어려워 판매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소세 인하에 더불어 완성차 업체 간 할인 경쟁이 불붙어 내수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