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알뜰교통카드사업 본격 추진

대전 대덕구청 인근에 사는 A씨는 세종시가 근무지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도보로 약 500m 이동해 1001번 광역버스를 타고 정부세종청사북측 버스정류장에 내려 근무지까지 300여m 걸어 출근한다. A씨가 출근 때마다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 한 달 출퇴근 44회 기준으로 마일리지 1만5400원을 지급 받고 카드사에서 약 1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성과가 확인된 `대중교통비 최대 30% 절감 프로젝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올해는 대상 지역이 확대돼 더 많은 국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을 모든 광역시(7개)와 경기도 전 지역(31개) 등 주요 13개 시·도, 101개 시·군·구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옥천이 사업 지역이다.

올해부터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높은 수도권과 광역시 전역 등 대부분의 대도시권역이 대상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참여 지자체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대중교통 이용 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 교통비 절감 혜택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최대 20%)하고, 더불어 카드사가 추가할인(약 10%)을 제공하는 교통카드이다.

대광위는 지난해 출범과 동시에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에 착수해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 혜택 확대 및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제도를 설계·보완해 왔다.

먼저 후불 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해 사전충전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에는 신한카드, 우리카드 2개사만 협업카드사로 선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하나카드를 추가해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각 카드사는 10-20%의 대중교통비 할인혜택을 비롯해 편의점·카페·병원 등 다양한 생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므로, 이용자는 본인의 소비 행태를 고려해 가장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마일리지 적립을 위한 앱 작동절차도 간소화했다. 지난해에는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 3단계의 작동이 필요했으나(적립하기→출발→도착), 올해는 한 단계를 축소해 2단계의 작동만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출발→도착)

또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후불 신용카드에 대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일리지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른 구분 없이 800m 이동 시 250원을 지급했으나 현재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라 차등해 지급함으로써 교통비 부담이 높은 광역통행자들이 교통비 절감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에는 해당 일자의 마일리지가 2배로 적립되도록 개선해 친환경 교통시책에 적극 동참하는 이용자들의 혜택을 확대했다. 이는 적립된 마일리지가 월 최대한도를 초과할 경우에도 추가적으로 지급된다.

더불어 3월 9일부터 저소득층 청년에 대해서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라 100-200원의 마일리지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해당자는 월 최대 2만8600원(44% 상향)까지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으나 교통비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특히 광역권을 통행해 장거리 교통비에 부담을 느껴온 저소득층 청년의 경우 대중교통비 절감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일리지 지원에 소요되는 사업비의 경우, 지난해 시범사업에선 전액을 국비로 편성해 2만 여명 규모로 시행했으나 올해 본 사업부터는 국비와 지방비를 50:50으로 매칭해 수혜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총 58억 원(국비 29억 원, 지방비 29억 원)이 투입돼 약 7만 명-10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광위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권역의 도시나 기타 주요 도시의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광역알뜰교통카드 대상지역 확대 및 혜택 증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보험사·영화관·커피숍 등 민간기업와의 협업해 마일리지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2019년 알뜰카드 시범사업 분석 결과, 이용자들이 월 평균 1만2246원(마일리지 7840원, 카드할인 4406원)을 절감했다. 20대(58%)·30대(24%) 젊은 층의 호응(82%)이 높아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이 적극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뜰카드 사용 후 대중교통 월 평균 이용횟수가 약 10% 증가(월 평균 33.5회→36.9회)했다고 응답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장구중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알뜰카드 사업은 교통비 부담을 경감하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요 정책수단이라는 것이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올해부터 알뜰카드 본 사업이 실시되는 만큼 국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고 제도가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버스 요금별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버스 요금별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