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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문학] 코로나, 너무 민감해서도 안 된다

2020-03-05기사 편집 2020-03-05 07: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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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감염 공포에 떠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10시만 되면 TV 앞에 앉아 정부의 발표를 듣는 게 요즘 일과처럼 되어 버렸다. 3월 2일 기준으로 4200명이 넘었으니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외국에서는 코리아포비아라 하여 80여 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싫어하고 있다. 한국인 공포증이란 말이다. 모리셔스에서는 신혼부부들이 허술한 시설에 격리되었고 베트남에서는 착륙하려던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파만파로 한국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국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을 급파하고 격리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그야말로 전쟁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관계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쌓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개인 마스크가 부족하고 의료진이 착용하는 개인 보호 장비도 부족하다는 방송을 보고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해당지역 시장들이 나와 브리핑을 하고 해설자들이 상세한 설명을 하는 방송을 보면 공포감마저 드는 이유는 왜 일까.

중국 의료진이 최근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한 논문에서는 치사율이 11~15%로 높게 나온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추정치는 약 4-5%며 전문가들은 한국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3% 미만으로 사스·메르스와 비교해 훨씬 낮다.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사스와 메르스 치사율은 각각 10-30%대였다.

우리가 이쯤에서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을 잊은 것은 아닌지 필자는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이유를 찾는다면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와 함께 관광·교통 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각국 항공사들은 이미 300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국제항공교통연합회(IATA)가 발표를 했고 저가 항공사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할 거라는 방송도 보았다. 참으로 심각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자동차 생산도 차질을 빚고 둘이 만나는 모임마저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2m이상을 떨어져야 전파가 안 된다느니 하여 국민 불안 가중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간다.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은 전체 임직원이 집에 머물면서 업무를 보도록 했는데 계열사들도 재택근무를 잇 따라 도입하고 있다한다. 이 밖에도 삼성과 현대자동차 LG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도 관련 조치를 확대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경북 구미 사업장 등 일부 생산시설이 확진자 발견에 따라 폐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도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데 이게 바로 소리 없는 전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치사율이 낮다고 해서 방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너무 많은 공포심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어 일어날 수 없는 지경에 빠질까봐 그게 두려운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퇴치될 코로나를 우린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 더 큰 것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를 걱정하는 것이다.

국내 치사율을 낮게 예측한다 해도 당분간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는 중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확산이 정점을 찍고 3~4개월이 지난 뒤에야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올 여름에서야 완결된다면 짧지 않은 기간임을 명심하고 제2의 국민 행동 수칙이라도 발표를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꼭 수행하여야 할 생활수칙이라도 명료하게 발표를 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기다리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대구 경북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한 우리는 국민의 저력을 믿고 '이 또한 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 것이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으로 이어져 경제 파탄의 길로 가지는 않을까 해서 한마디 던지는 바이다. 작가 김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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