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서비스업에 자영업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내수 부진에 업황이 나빠지자 영세 도·소매업체들은 대출로 버텨온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산업별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07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조 1000억원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7.7%이다.

그중 서비스업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41조9000원이다. 3개월 전보다 22조 7000억원(9.6%) 늘어난 수치다.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에 속하는 대부분의 업황이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서 영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 종사자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작년 4분기에 도소매·음식·숙박업종에서 새로 생긴 법인 수는 6738개로 3분기보다 566개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을 은행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나간 대출은 12조 7000억원 늘었고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대출은 10조원 불어났다. 제2 금융권에서 빚을 진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대출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제조업 대출은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에 들어간 탓에 1조 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건비, 자료비 등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은 4분기에 1조 1000억원 감소했지만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시설자금 대출은 1조 2000억원 늘어났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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