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공직 선거가 치러질 때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다. 선거사무관리는 물론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홍보, 선거법위반행위 예방과 감시·단속 등 다양한 업무에 나서야 하기 때문.

강수정 대전 대덕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계장 역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 준비를 위해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규 근무 시간보다 미리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일은 이미 일상이 돼 버렸다.

강 계장은 "아무래도 선관위 업무가 여러 법적인 사무를 추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며 "또 업무별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선관위 인력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는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라며"며 "야근은 거의 매일이고 주말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 제도적인 변화가 수반되면서 선관위에서 챙겨야 할 업무도 늘었다.

그는 "다수의 정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접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종전보다 투표용지가 길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투표지 분류기의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의 정당이 등록하면 수작업으로 개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 조정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관련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게 됐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처럼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집합 교육 등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격무에 지칠만도 하지만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강 계장은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이 행사하는 권리이자 의무"라며 "착오 없이 선거를 관리해서 유권자들이 아무 문제 없이 선거권을 행사했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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