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서 최근 5년간 유증기 유출 등 화학사고만 21건

4일 오전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화재발생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시설물 냉각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4일 오전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화재발생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시설물 냉각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한 충남 서북부 지역은 크고 작은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충남의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번 에틸렌 폭발사고도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대산석유화학단지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대산 3사(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26개 기업들이 대산공단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은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888개에 달하며, 이 중 536개(60%)가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등 서북부에 밀집해 있다.

최근 5년간 도내 화학사고를 보면 2015년 6건에서 2016년 8건으로 증가하다 2017년 6건, 2018년 3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9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충남 전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32건 중 서북부 4개 지역의 사고는 21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산이 페놀·벤젠 유출 등이 많이 발생하면서 9건(28%)으로 가장 많았고, 당진 6건(19%), 아산 5건(16%)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5월 17일 대산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수천 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 이 사고는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해당 업체의 과실과 노조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서 업무공백 및 대체 근로자들의 피로 누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충남 서북부지역에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시설노후화, 미숙련 근로자의 현장 투입, 안전관리 미준수 등 다양하다. 대산단지는 1991년 가동돼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30년 가까이 돼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업체 유증기 분출사고를 비롯 연이은 화학사고로 도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우선 화학과 철강, 화력발전 등 대형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대산단지에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을 배치해 화학사고 예방·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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