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우리모두 처음이야
괜찮아 우리모두 처음이야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이주희 글·그림)= 초등학교는 본격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다.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처음으로 엄격한 규칙과 규율에 맞닥뜨리고 많은 사람들과 한데 모여 생활해야 한다.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그래서 막연히 학교를 무서운 공간으로 생각하고 등교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 도윤이, 도윤이 엄마, 1학년 아이들을 처음 맡는 담임 선생님이 각자의 입장에서 `입학`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이 비단 아이들만의 감정은 아니라고 말한다. 학부모와 교사도 같은 심정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세 사람의 입장에서 `입학`과 `학교 생활`이란 하나이 주제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개암나무·52쪽·1만 3500원

△너에게도 안녕이(나태주 지음)=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청소년 시집을 출간했다. 나 시인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신작시 109편을 담은 청소년 시집을 내놨다. 이번 시집은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 줄 따스한 안녕의 말들을 담은 시들로 청소년에게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서로를 응원하고 동행을 허락하는 법을 일깨워 준다.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시인의 말` 또한 곱씹어 읽어 볼 만하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인은 이 글에서 청소년들이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일러준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순진무구한 시심을 간직한 시인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자상한 위로와 따스한 응원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하다. 창비교육·184쪽·9800원

△쪽지 싸움(신은영 지음·박다솜 그림)살다 보면 어떤 때는 나의 진심이 전해지는데, 괴상한 반응이 돌아올 때도 있다. 이럴 땐 억울하고 난감하다. 정음이의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는 문해교실에 나갔다가 두로의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차 한잔하고 싶어 쪽지를 쓴다는 게 그만 글씨를 잘 몰라 `자한대♡`라고 쓰고 만다. 그런데 손녀 정음이가 이것을 제멋대로 `자 한 대를 맞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준다. 우연찮게 할아버지의 답장을 그의 손자인 두로가 쓰면서 오해는 겹겹이 쌓이게 되는데…. 앙숙인 두로와 정음이는 맨날 티격태격 싸우는데 그 바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오해가 풀리게 된다.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 진심이 밝혀지게 된 것. 아무리 깊은 오해가 생겼다고 해도 진심은 반드시 전해지기 마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가문비어린이·84쪽·1만 원

△내 친구 지구(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프란체스카 산나 그림·김지은 옮김)=뉴베리상 수상자로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휩쓴 패트리샤 매클라클랜의 신작.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이 책은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인 지구를 `친구`로 그려 환경과 공존에 대해 깊고 넓은 생각을 끌어내는 수작이다. 이 책은 지구가 살아 있다는 막연한 개념을 어린이 캐릭터로 친근하게 전달한다. 낮과 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지구를 페이퍼 커팅과 플랩으로 표현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볼거리가 한가득하다. 지구와 숨바꼭질하듯 놀다 보면 계절이 돌고 도는 것이 선물임을, 어느 생명 하나 이유 없이 태어난 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음속에 저절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이 자라나는 책으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찾아보게 만든다. 상세이미지 미디어창비·44쪽·1만 90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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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도 안녕이
너에게도 안녕이
쪽지 싸움
쪽지 싸움
내 친구 지구
내 친구 지구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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