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선 취재1부 기자
강은선 취재1부 기자
박동천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박 대표는 취임하면서 리더로서 전임 대표의 중도 낙마 이후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고, 지역 문화정책의 주체자로서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며 임기의 절반을 달려왔다. 지난 임기 동안 박 대표가 보여준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작됐다. 박 대표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평가는 어떨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먼저 나온다. 대전문화재단은 올 초부터 대전시의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 조직에 대한 감사로 올해를 시작하면서 지역 문화계에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기존 아티언스 사업에 박 대표가 지난 해 야심차게 도입했던 예술감독제 등이 특감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의 질책도 피할 수 없다.

1년 반 여의 임기 동안 조직 내 소통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대전문화재단은 박 대표가 온 후 복수 노조 체제를 맞았다. 사실상 조직이 양분화됐다는 점에서 박 대표의 책임론도 커진다.

박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 뿐 만이 아니다.

최근엔 코로나 19 대응에서도 지역의 다른 공공 문화기관보다 늦어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랐다. 대전문화재단이 수탁 관리하고 있는 대전예술가의집과 테미예술창작센터 등은 지난 달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등이 지난 달 초 발 빠르게 임시 휴관하며 코로나 예방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설립 11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약을 할 시점이지만, 안타깝게도 리더로서 박 대표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는다.

임기 전반에서 그가 놓친 건 `소통`이다. 소통은 조직에 대한 애정·신뢰에서 시작한다. 남은 임기 동안 박 대표가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 시선이 쏠린다. 문화재단은 이달 중순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그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지켜 볼 일이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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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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