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만희, 특정정당과 유착 의혹"... 야 "국민들 마스크 불만" 정부 비판

발언하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발언하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특정정당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미래통합당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통합당에선 중국인 입국금지를 재차 촉구하는 동시에 마스크 대란에 따른 정부대응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3일 `신천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신천지-미래통합당간 연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회장과 신천지 측은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총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시계`를 착용했고, 이후 진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형국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전날 회의에서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신천지 문제에 야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고 공세를 편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로 평가된 신천지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연결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야당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또 이 총회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말뿐인 사과와 신뢰성 없는 협조만을 앞세웠다. 신천지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신도명단 제출과 코로나19 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능력·무책임을 주장하며 맹공을 펼쳤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중국발 입국을 왜 막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국발 입국 금지를) 안 하는 나라가 더 많다"고 답한 점을 거론하며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인 입국을 차단한 국가일수록 코로나 확산이 덜 일어났다는 것은 중국과 국경을 맞댄 몽골, 러시아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며 "이 정권은 여전히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로만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지 말고 당장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마스크 대란에 대한 국민 불만을 언급하며, 정부의 일괄 구매 및 배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 몇장 구하기 위해 언제까지 줄을 서야 하느냐는 불만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수천 명 인파가 다닥다닥 붙어 기다리다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업체와 계약해 일괄구매한 뒤 이장이나 통장 등 행정조직,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배분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대표라는 분이 과학적 근거 없이 `마스크 한 개로 3일씩 써도 지장 없다`는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현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대체 국민을 어디까지 위험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