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편의점 도시락 '하늘의 별따기' 발주 10% 증가

3일 오후 대전지역 대학가 카페. 코로나 19 여파로 방문하는 학생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오후 대전지역 대학가 카페. 코로나 19 여파로 방문하는 학생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토익시험도 취소되고, 알바도 안구해지고…. 자취방에서 삼시세끼 떼우면서 개강만 기다리고 있어요."

3일 오전 배재대학교가 있는 대전 서구 도마동 원룸촌. 이날 편의점에 점심거리를 사러 자취방에서 나온 대학생 강모(21)씨는 몇 개 남지 않은 도시락을 뒤적이며 투덜거렸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매년 이맘때면 새내기 학생들로 왁자지껄하던 대학가가 고요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개강을 2주일 연기한데다, 온라인강의로 대체한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 씨는 "자취방은 미리 구해놔야 해서 2월 말부터 살고 있는데 개강이 미뤄져 난감하다"며 "학교 도서관은 닫고, 카페나 PC방은 걱정돼서 못 가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11시 40분.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일 손님으로 북적였던 중국음식 `마라탕` 음식점도 전부 문을 닫았다. 중국인 직원들이 대다수인데다, 큰손이었던 중국인 유학생들도 대부분 입국하지 않고 중국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을 닫은 식당들 사이로 편의점 불빛만이 밝게 빛났다.

한 편의점 직원은 "개강이 연기되며 매출 감소가 예상됐지만 큰 타격은 없다"며 "맛있는 도시락은 하늘의 별따기다. 도시락을 평소보다 더 많이 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과 공강을 활용해 게임을 하러 온 대학생들로 북적이던 학교 앞 PC방도 한산하다.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던 학교 후문 카페 직원은 손님이 없어 계산대 뒤에 앉아 휴대폰 화면만 들여다 봤다. 평소 70석이 꽉 차던 학교 앞 PC방에는 단 2명이 방문했다.

PC방 직원은 "가장 손님이 많은 3월 초에 공석이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이라며 "단골손님은 방문하지만 작년보다 매출 30프로 정도 줄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15번째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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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서구 대학가 한 PC방. 코로나 19 여파로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어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대전 서구 대학가 한 PC방. 코로나 19 여파로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어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대전지역에 있는 중국음식 `마라탕` 음식점이 코로나 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대전지역에 있는 중국음식 `마라탕` 음식점이 코로나 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대전지역 대학가 컵밥 음식점. 점심시간이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대전지역 대학가 컵밥 음식점. 점심시간이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오전 11시 쯤 대전 서구 대학가. 개강이 2주일 여 미뤄지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3일 오전 11시 쯤 대전 서구 대학가. 개강이 2주일 여 미뤄지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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