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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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2주 추가 연기되자 대다수 학생들이 하루종일 집 안에서 일과를 보내는 `집콕` 신세에 놓였다.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맞벌이 가정 등 학부모들은 연차를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은 코로나19 여파로 또다시 2주 늦춰졌다.

학원도 학교 휴교 일정에 맞춰 대부분이 휴원하면서 학생들은 집에서 교과 공부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김재우(13·대전 유성 노은동) 군은 개학이 연기된 이후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김 군은 오전엔 입학 예정인 중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는 가정 학습 및 과제를 수행하고 오후엔 책을 보거나 게임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김 군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하고 밖에서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태권도 등 다니던 학원도 모두 휴원해 개학 때까지 집에서 할 일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고 입학을 앞둔 조세영(16·대전 서구 둔산동) 양은 개학이 2주 더 연기되자 홈스쿨링을 신청했다. 조 양은 "다니던 학원이 휴원해 홈스쿨링으로 교과 과목을 미리 공부해 두려고 단기간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정은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되자 `돌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6살과 9살 형제를 둔 맞벌이 직장인인 전영미(40·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씨는 이번 주 남편과 `퐁당퐁당` 연차를 냈다. 전 씨는 "남편과 하루씩 연차를 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만 버티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2주나 더 어떻게 돌봐야 할 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을 내는 것도 문제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이 많다"며 "이번 주에만 책 구매와 IPTV 프로그램 유료 결제 등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이중고에 놓여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에서 추가 개학연기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돌봄 휴가와 긴급돌봄 등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부모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8살 자녀가 있는 박현미(38·대전 서구 가수원동) 씨는 친정에 SOS를 쳤다. 박 씨는 "돌봄 휴가를 쓰려고 보니 무급으로 내야하는데 회사 눈치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친정 어머니 찬스를 쓸 수 밖에 없었다"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5살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박미영(37) 씨도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의 경우 오히려 긴급돌봄을 가게 되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아 집에서 데리고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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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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