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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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을 거듭해온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올 2월 다시 꺾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비스물가 중에서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주춤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 10월 0.0%, 11월 0.2%, 12월 0.7%에 머물며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올 들어 1월 상승률이 1.5%로 올라섰지만 2월에는 1.1%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품목성질별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았고,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가 전년대비 0.7% 상승했다.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1-2월 외식에서 상승이 나타나는데 올해는 2월에 전월비 0.0% 상승해 상승 요인이 없었던 게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춘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등락품목으로 여행과 화훼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달과 비교해 해외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국제항공료는 4.2%, 생화 가격이 11.8% 각각 하락했다. 생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졸업식 취소 요인이 컸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오르다 공적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2000원, 온라인에서 800원 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4000원 대"라며 "지난달 29일 공적물량 보급 후 가격 하락 전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고자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7% 올랐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대전 0.8%, 충남 0.7%, 충북 1.2%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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