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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흰 러닝셔츠에 트렁크, 장국영 모습 그대로였죠"

2020-03-03기사 편집 2020-03-03 08: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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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장국영 역 맡아

첨부사진1배우 김영민 [연합뉴스]

집도 없고 일도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앞에 갑자기 러닝셔츠에 트렁크 팬티만 입은 흰 실루엣의 남자가 불쑥 등장한다. 처음에는 숲속에서 나타나더니, 이제는 세 들어 사는 주인집 옆방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 남자는 자신을 장궈룽(장국영·張國榮)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고 보니 영화 '아비정전'에 나오는 장궈룽 모습을 닮은 것도 같다.

배우 김영민(49)이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연기한 장국영 이야기다.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영민은 "'아비정전'에서 장궈룽이 입었던 대로 입었는데, 특색있고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부터 장궈룽,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류더화(유덕화·劉德華) 등 홍콩 배우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감독님도 MBC TV '라디오스타'를 보고 연락을 하셨고요. 이번에 장궈룽 역할을 하면서 영화 다시 찾아봤는데 '예전에 봤을 때도 이렇게 느꼈나?' 싶을 정도로 멋있고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그는 "처음에는 '장궈룽을 흉내 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이미 의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 안에 그의 영혼이 있다면 어떻게 찬실이를 만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장국영은 찬실이 외롭거나 힘들 때마다 갑자기 나타나 위로인지 조언인지 모를 말들을 던지고 사라진다. 그리고 찬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상기시켜준다.

"귀신으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찬실 마음 안에 있는 사람이죠. 그 안에 있는 연기, 영화에 대한 고민이 나타난 거죠. 영화 제목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역시 같은 뜻 같아요. 그 복이 내 안 또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고, 그걸 위트있고 재밌게 표현한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죠. 장국영 귀신이 옆 방에서 문 열고 나오는 것부터 인상 깊었거든요."

영화의 매력에 대해서는 "유쾌하게 위로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기에 봐도 위로가 되는 영화예요. 흔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내 안 그리고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복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하는 영화예요. 마치 봄바람처럼요."

김영민은 최근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귀때기로 많이 알아봐 주셔서 행복하다"며 "'사랑의 불시착'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할 때도 즐거웠고 반응이 좋으니 보람도 있었고 시청률도 잘 나왔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다. 귀때기는 내 복이다"라고 웃었다.

선한 얼굴이지만, 그동안 주로 악역을 연기한 김영민은 "내 안에 악이 많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한정돼 있어요. 어떤 배역이 들어왔을 때 자기 색깔로 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서 할 때도 있는데, 저는 두 가지 다 하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제 모습이 다 들어가고 또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죠."

동안으로도 유명한 그는 "전엔 어린 얼굴이 싫었지만 돌아보면 그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많이 했다"며 "귀때기도 내가 만약 마동석처럼 생겼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웃었다.[연합뉴스]
첨부사진2[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