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소 [연합뉴스]
호텔 숙소 [연합뉴스]
대전지역 호텔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로나19 공포 확산으로 숙박객은 급감하고 각종 부대행사는 취소되면서 경영 불안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하나금융포커스`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공급과잉에 코로나19로 인한 숙박객 감소까지 더해져 당분간 업황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보고서에서 황규안 연구위원은 "과거 전염병 때보다 인구 이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제한되고 있어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의 경우 정부·연구기관이 많고 국토 정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세미나 등 각종 부대행사가 지역 호텔업계의 큰 수입원이었다. 세미나 등과 연계해 숙박을 예약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 호텔을 예약하는 이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성구 A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예약돼 있던 3월 예약 건수는 90건 정도에 육박했지만 이중 절반은 취소됐다"며 "그나마 진행중인 행사들도 참가 인원을 축소하고 있어 매출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호텔업계는 이미 공급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어서 타격은 훨씬 더 컸다. 최근 신규 호텔 수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객실 수 증가폭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상황도 기대난망이다. 2018년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호텔 수는 1.9%만 늘어난 것에 비해 객실 수는 4.9% 증가했다.

황 연구위원은 "호텔 개발 규제 완화 이후 호텔 공급이 크게 늘었으며 한때 분양형 호텔까지 등장해 현재도 공급과잉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영이 어려워진 지역 호텔에서는 최소 인원만 배치해 운영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유성구 B 호텔 관계자는 " 3월은 호텔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70-80%정도로 예약이 줄었다"라며 "최소 인원만 남기고 직원들은 연차를 소진해 휴가를 보냈다. 근무 인원이 평소 대비 3분의 1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최근 관광·호텔업계는 정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을 요청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해진 사업주가 고용을 유지하며 휴업·휴직 조치를 할 경우 정부가 지급하는 것으로, 노동자 1인당 하루 6만 6000원 한도에서 인건비의 3분의 2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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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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