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을활동가포럼 등에선 면마스크 200개 손수 제작

지난달 29일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놓인 응원편지와 도넛. 사진=서구청 제공
지난달 29일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놓인 응원편지와 도넛. 사진=서구청 제공
"잠을 줄여가며 대전 지역을 지켜주시는 분들께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대전에 1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구 보건소에 익명의 응원 편지와 간식이 배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 한 명이 다녀갔다. 용문동에 거주하는 직장인이라고 밝힌 이 시민은 직접 쓴 편지와 도넛 여섯 박스를 놓고 갔다. 편지에는 "비록 마스크나 방진복은 아니지만, 항상 대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방역 관계자분들 끼니 거르지 마시고 몸 잘 챙기시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현재 서구보건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자치구의 비상방역대책반과 연계돼 주·야간 2교대 24시간 근무 중이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몸은 고되지만,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하나로 버티고 있다. 시민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사랑을 받으니 진심으로 힘이 난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전 지역 마을 활동가들은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시에 따르면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서구마을넷 소속 마을활동가들이 시민공유공간 `월평둥지`에 모여 면마스크 200개를 제작했다. 전국적인 마스크 품귀현상 속, 방역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노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마을활동가들은 제작한 마스크를 서구지역자활센터 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청년활동가의 거점공간 `청춘다락`의 입주청년들은 시민들로부터 기부받은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동구 중동 주민에게 전달했고, 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직원들은 성금을 모아 대구시와 동구 중동 지역에 코로나19 예방 물품을 전달했다.

양금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대표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며 방역 마스크를 사는 것을 보고 지역 사회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며 "앞으로도 면마스크를 지속 제작해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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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서구마을넷 소속 활동가들이 지역 노인을 위해 면마스크 200개를 제작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달 28일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서구마을넷 소속 활동가들이 지역 노인을 위해 면마스크 200개를 제작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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