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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물 부족 해답, 과학이 가꾼 산림에서 찾는다

2020-03-03기사 편집 2020-03-0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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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물건이나 돈 따위를 흥청망청 낭비하다는 의미로 '물 쓰듯 하다'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물을 흔한 자원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 현상이 일상화됐다. 한반도만큼 넓은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호주 산불도 극심한 가뭄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 WRI)는 현재 전 세계 33개 대도시, 2억 5000만 명의 인구가 물 부족 상태에 놓여있고, 2030년에는 도쿄, LA, 서울을 포함한 45개 대도시에서 4억 7000만 명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일이 인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 3월 21일은 산림의 중요성을 전 세계와 공감하기 위한 '세계 산림의 날'이다. 22일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64%가 산림이다. 대부분의 강들은 산림에서 시작되고 그 강을 흐르는 물의 양과 질은 산림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산림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림의 수자원 함양량을 임지별로 보여주는 '산림물지도' 시범제작에 나선다.

산림물지도는 1967년 산림청 개청 후 축적해온 숲과 토양 자료를 토대로, 임지별 수자원 함양량을 지도형태로 시각화해 국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해 낙동강 상류 안동댐 유역을 대상으로 시범제작을 마치면 내년부터는 전국지도 제작에 들어간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산림소유자는 내 산의 수자원 함양량과 그에 따른 숲의 공익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산림생태계서비스 지불제가 시행되면 공익가치를 보전하는 산림소유자에게 혜택을 주는 실질적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산림물지도는 임지별 맞춤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임지별로 기능을 진단하고 맞춤형 관리계획을 수립해 과학적 산림관리를 구현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물지도 활용을 통해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홍수, 산사태 등 산림재해를 예방할 것이다.

물의 근원이 되는 산림의 가치와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황폐했던 국토를 푸르게 변화시킨 국민적 경험과 과학적 산림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물 부족의 위협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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