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역병이 돌아 인구의 25%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나도 언젠가 걸릴 것이고, 결국엔 모두가 역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역사에 남겨져 있다.

2020년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포도 그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역병이 창궐하면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온 힘을 다해 역병 통제에 힘썼다. 이유는 역병을 다스리는 것이 왕의 중요한 평가 덕목 이였고 역사에 남겨지기 때문이다.

왕은 역병이 발생하면 초기 발생지 이동을 차단했고, 기본 조치의 하나로 역병에 걸린 환자를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는 것이었다.

몇 달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당시 우리 정부는 `중국인 입국 차단 no!`라는 원칙을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원부터 차단하고 봐야 한다는 게 의사, 질병본부장 등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국민 여론 갤럽 조사에서도 중국인 입국 전면 차단 64%, 차단 불필요 33%로 답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은 어떻게 했는가?

북한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같은 국경을 맞댄 공산일당 독재국들은 한 치도 망설임 없이 문을 닫아 걸었다.

이들 국가들 처럼 `중국인 입국 no!`라고 단호하게 했더라면 국민들이 코르나19로 하여금 고통을 겪지는 않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2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212명, 사망자 22명에 달하며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병법의 대가 손자(孫子)는 `적이 오지 않을 거라 믿지 말라고` 했다.

이 말처럼 중국은 한국의 확진자가 중국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 방문객 입국을 거절하며 `외교보다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조취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고 말하며 중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조선시대의 왕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진다.

조선시대에 역병을 다스리는 것이 왕의 중요한 평가 덕목 이였던 것처럼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제1의적 의무는 생명의 안전일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직후부터 과정을 다시 한번 복기하고 향후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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