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정규리그 종료 앞둔 프로 배구도 중단

코로나 19 확산으로 실내 프로스포츠가 유례 없는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되고 KBO가 시범경기를 취소한 가운데, 프로 여자농구를 제외한 올 시즌 모든 실내 프로스포츠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일자로 리그 일정을 전격 중단한 남자 프로농구(KBL)는 4주 동안 모든 일정을 미루기로 했으며, 오는 18일 정규리그 일정 완주를 앞둔 남녀프로배구도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KBL은 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오는 28일까지 정규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29일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외국인 선수 이탈 문제가 불거진데 이어 지난달 28일 전주 KCC 선수들이 묵은 숙소에 확진자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KBL은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오는 4주 전에 상황이 나아지면 리그 재개와 관중 입장을, 반대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시 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응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오는 29일 정규리그를 재개하면 남은 57경기를 소화한 뒤,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던 프로배구도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결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은 2일 긴급 실무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국배구연맹(KOVO)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당장 3일로 예정된 여자부 대전(KGC인삼공사-흥국생명) 경기와 남자부 서울(우리카드-OK저축은행) 경기부터 리그가 중단된다. 연맹은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지켜보고 V리그 재개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속속 중단되는 가운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예상 밖의 결정을 내렸다. 6개 구단 사무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이뤄지고 있는 리그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대신 세부적인 상황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선수단 및 관계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 정규리그를 종료하고, 추이를 지켜본 후 플레이오프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 기간에 추가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남아 있는 플레이오프 일정도 취소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른 확진자 및 밀접 접촉한 1차 접촉자를 모두 포함한다.

또한 3월 20일로 예정돼 있던 정규리그 시상식 및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취소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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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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