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8만 3400장 공급…약국 오픈 시간부터 사재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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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가 시중에 나왔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을 막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9일 정부의 발표가 나온 후 마스크가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됐지만 일부 시민들이 싹쓸이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일 전국에 공급된 공적마스크는 448만 장에 이른다. 대전 지역에는 726개 약국과 36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8만 3400장의 마스크가 판매됐다.

약국당 100장, 하나로마트당 300장의 마스크가 공급된 것으로 1명당 5장에 한해 판매가 이뤄졌다. 대전 지역에서는 최소 1만 6680명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던 것.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약국과 하나로마트에는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나타났다.

한 약국 관계자는 "판매 시간이 11시로 알려지며 줄을 서는 사람이 많았다"며 "자신의 차례가 20번에 들지 못하자 급하게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각 약국당 공적마스크와 일반 판매 마스크를 합쳐 하루 250-350장이 입고되지만 소진에는 20여 분이 채 안 걸리고 있다고 약국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줄을 서는 등의 노력에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크가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었던데다 일부 시민들이 사재기마저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

시민 김모(42)씨는 "마스크를 사려 가족이 동네 약국과 인근 하나로마트를 따로 다녀봤으나 구할 수 없었다"며 "각자 다른 판매처는 어딘지 확인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첩보영화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사재기를 하는 경우 하나로마트는 오전 11시, 약국은 입고와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 점을 노려 차량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SNS 등 인터넷에 사재기 성공 글을 올리며 자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SNS에는 가족과 마스크를 사러 다닌 결과 20개를 사는데 성공했다며 작은 약국 등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구매시 건강보험을 통해야만 가능하도록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일선 약국과 하나로마트에서 건강보험을 활용해 구매 내역을 전국단위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나 모를 마스크 재판매 방지에도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전지방경찰청에서는 마스크 사재기 등 매점매석에 대한 특별단속팀 운영에 들어갔다.

마스크 매점매석과 재판매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와 관련해 모두 2건을 수사 중으로 이 중 한 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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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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