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진숙 충남대 총장 지난 28일 임명, 공석 열흘만

이진숙 제 19대 충남대 총장(건축공학과 교수). 사진 = 충남대 제공
이진숙 제 19대 충남대 총장(건축공학과 교수). 사진 = 충남대 제공
총장 임용 여부에 따라 대전·충남 국립대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충남대는 일주일 간의 공석 끝에 총장 임명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공주교대는 여전히 공석사태가 이어지면서다.

1일 충남대, 공주교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충남대에 정부 인사 발령 공문을 보내 이튿날인 28일 19대 총장에 이진숙 건축공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2024년 2월 27일까지 4년 간이다.

충남대는 지난달 17일 오덕성 전 총장의 임기가 만료로 총장 공석 사태를 겪었다. 이번 19대 총장 임명은 공석 열흘 만이며, 지난해 11월 28일 치러진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이후 3개월 만이다. 대학 구성원들은 남은 임용 절차 상 공석 장기화를 전망하면서 학사업무 차질 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총장이 임명되며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됐다.

이 총장은 개교 68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됐다. 이 총장은 충남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도쿄공업대(Tokyo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해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원장, 국제교류본부장 등 보직을 역임했다. 이 총장은 강의부담 경감, 교육·연구 우수 교수 인센티브 확대, 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 진흥사업 지원, 안정적 급여 보장, 교육·연구·학생지도비 급여화, 직원·조교 업무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강화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교육부 검증절차 지연으로 총장 공석이 불가피해졌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임명이 완료돼 학사일정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가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한 공주교대는 공석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공주교대는 지난달 10일 교육부로부터 공문을 통해 총장 후보를 재추천해달라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은 교육부의 임용 제청 거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일시적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교수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총장추천위원회도 교육부에 총장 후보자 임용제청 재심의를 요청하고 탄원서도 준비 중이다.

탄원서에는 "총장임용후보자는 현 정부가 제시한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7대 원칙`에 조금도 위배됨이 없다"며 "뒤늦게 전문성, 도덕성, 준법성이라는 포괄적이고 애매모호한 기준을 새로이 제시하며 자신들의 거부 사유를 합리화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주교대는 안병근 전 총장의 임기가 지난 1월 6일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총장 공석사태가 2개월 여 간 이어지고 있어 공석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임용 제청 결정은 대학 구성원들의 손으로 뽑은 직선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재심의 요청 등을 통해 교육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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