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둔산한방병원 오현묵 전공의(사진 왼쪽)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대전대둔산한방병원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오현묵 전공의(사진 왼쪽)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대전대둔산한방병원
오현묵 대전대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연구팀이 사회적 외로움으로 발생하는 우울증 치료에 우황청심원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대전대둔산한방병원은 오현묵 전공의 연구팀이 우황청심원의 우울증 치료효과와 치료 기전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SCI(E)급 국제학회지인 `Frontiers in Pharmacology(IF 3.845)`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에 `울화(鬱火)`로 대표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오현묵 전공의는 우황청심원이 스트레스성 두통, 현기증 혹은 불안에 자주 처방되고 있지만 우울증에 대한 치료효과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공동생활을 하는 특성이 있는 실험용 쥐를 4주간 1마리씩 독립적으로 사육해 우울증 관련 행동과 뇌에서의 우울증 관련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우울증의 대표적 원인인 세로토닌 부족)의 변화를 유도했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거짓 약과 우황첨심원,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약을 복용한 그룹을 비교해 우황청심원 항우울 효과와 뇌조직에서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우황청심원은 3종류의 우울증 행동 평가(거꾸로 꼬리 매달리기, 강제 수영 테스트, 개방된 공간 행동 테스트)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고립의 환경에서 유도된 뇌의 솔기핵(dorsal raphe nuclei)에서의 세로토닌 감소를 현저하게 회복시켰다. 이는 우황청심원이 사회적 고립으로 유도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뇌조직에서의 증가와 감수성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과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

손창규 지도교수는 "본 연구는 전통적으로 울화에 가장 대표적인 한방 처방인 우황첨심원이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스트레스호르몬의 상승과 세로토닌의 감소를 억제함으로서 항우울 효과를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며 "미래에 한의학 세계화의 주역이 될 한의대 학생들이 연구를 주도했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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