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전·충남 4·15 총선 지역구 공천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26일 경선 결과 발표를 분기점으로 각 지역구별 공천자가 거의 확정됐다. 두드러진 특징은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이고 반대로 얘기하면 정치 신인들의 공천 진입 벽이 꽤 높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의 총선 라인업 구성을 감안할 때 21대 총선에서 혁역 의원들의 금배지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충남의 민주당 현역 의원은 10명이며 이중 자기 지역구에서 공천 티켓을 확보한 이는 8명에 달해 80%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경선 없이 일찌감치 단수 공천으로 결정난 곳이 더 많다. 대전은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 의원 3명이고, 충남은 박완주(천안을)·강훈식(아산을) 의원 2명이 단순 공천자로 낙점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머지 대전에선 이상민(유성을)이, 충남에선 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의원 등 3명이 그제 당내 경선 관문을 최종 통과함에 따라 본선행 열차 탑승권을 예약했다. 이로써 공천자가 미정인 지역구는 두 곳인데 이규희(천안갑) 의원의 경우 불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고, 윤일규(천안병) 의원은 지난 22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본선행을 위한 복수의 예비후보들간 치열한 경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불출마자 2명을 빼면 대전·충남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프리미엄이 강력했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으론 이들의 의정활동 성과가 당안팎에서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할 것이고, 무엇보다 경선까지 간 현역 의원들도 불패신화를 쓰게 된 데에는 선거구민들의 기대치가 투사돼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공천 티켓을 거머쥔 대전·충남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또 한번 지역구민들 심판을 앞두고 있다. 자당 공천자이지만 본선은 상대가 있는 만큼 표로써 재신임받을 수도, 탄핵될 수도 있다. 이제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