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병원들이 음압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화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병상 부족에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음압병상은 충남대병원 13, 건양대병원 3, 을지대병원 5, 성모병원 1, 선병원 1, 보훈 1개 등 24개이다.

앞서 11개 음압병상을 확보해 놨던 충남대병원은 이날 2개 병상을 추가해 13개로 늘렸다.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은 지난 21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시민 10명 중 8명과 포항·대구에서 이송된 4명 등 총 1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을지대병원에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도민이 치료를 받음에 따라 24개 음압병상 중 13개 병상이 채워진 상태다.

지역에서 확진자를 받을 수 있는 음압병상은 11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날 확진자 중 지역내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도 확인돼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해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이에 충남대병원은 확진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1개 병동을 비우고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병상 확보에 나섰다.

추가되는 음압병상은 8개로 이날 2개 병상을 늘렸으며, 나머지 6개 병상은 28일 확보될 예정이다.

종합병원들은 언제든지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병상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 뿐만 아니라 대전시의사회에서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5개 자치구 보건소(선별진료소)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지역 의료계 전체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대한의사협회에서 1월부터 정부에 권고한데로 중국 입국자를 막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며 "다만 상황이 벌어진 만큼 시의사회에서도 시와 함께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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