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개학연기, 학력평가도 미뤄져…학원도 잇따라 휴원 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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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세가 대입을 앞둔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심난하게 만들고 있다.

개학이 연기된 데 이어 전국연합학력평가도 미뤄졌고 학원까지 잇따라 휴원이 결정되면서 `학습공백`에 대한 걱정이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교육부, 대전시교육청, 지역 학원가 등에 따르면 당초 내달 12일 예정돼 있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일주일 연기돼 내달 19일 치러진다. 교육부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학생들을 위해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 개학을 내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하면서다. 예비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개학이 내달 9일로 미뤄질 시 학기가 시작하고 3일 만에 학력평가를 봐야 하는 것에 부담을 호소해왔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17개 교육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다. 고 3 진학 후 처음으로 응시하는 모의평가인 만큼 남은 학업계획을 준비하는 방향타로 작용할 수 있다. 학업일정을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19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전지역 학원가는 교육당국 권고에 따라 휴원(누적치)을 결정하고 있다. 휴원한 학원은 총 2398곳 중 24일 202곳(8.42%), 25일 750곳(31.2%), 26일 978곳(40.7%)으로 매일 늘고 있다. 지역 대표 입시학원인 제일학원, 종로학원, 양영학원 등도 지난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휴원을 결정했다. 코로나 19 확산 여부에 따라 휴원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

예비 고 3, 학부모들은 학습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학원들이 연이어 휴원을 결정했고 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한번 더 개학연기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교육부 또한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예비 고 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54)씨는 "코로나 19로 자녀의 건강 관리도 신경 써야 하고 학사 일정도 미뤄지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고 3에게는 공부시기, 계획 등 학습환경이 중요한데 학원도 휴원하는 마당에 수험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심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단계인 만큼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개학 후 빠른 학교 적응을 위해 생활리듬을 미리 개선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교육청의 한 입시전문상담교사는 "현재 코로나 19는 개인에게 당면한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당면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말고 자기 주도적 학습에 집중하는 게 좋다"며 "개학이 미뤄졌다고 해서 방학 중 깃든 생활리듬을 그대로 유지하지 말고 본래 개학일정에 맞춰 학습 습관을 갖춘다면 개학 후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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