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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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전지역 라인업 절반 이상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채워지게 됐다.

특히 현역 의원들은 이미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에서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을 등 29곳의 선거구를 대상으로 지역구 경선 1차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전의 민주당 원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이 치러진 유성구 을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상민 의원(4선)이 김종남 전 18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누르고 본선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 후보 선정 지역으로 정한 서구 갑(박병석 의원, 5선), 서구 을(박범계 의원, 재선), 유성구 갑(조승래 의원, 초선)을 포함하면 지역 민주당 의원 모두가 공천을 받게 된 상황.

앞서 지난 20대 총선 득표율을 살펴보면,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50%에 근접한 표를 얻으며 상대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서구 갑 박 의원은 48.66%의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39.83%)에 앞섰으며, 서구 을 박 의원은 49.53%를 얻어 새누리당 이재선 후보(34.79%)를 이겼다.

또 유성구 갑 조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33.72%)보다 높은 48.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성구 을 이 의원의 경우에는 과반인 56.87%로 새누리당 김신호 후보(26.17%)의 득표율을 상회했다.

이 같은 현역의원들의 출마는 향후 해당 선거구에 대한 야당의 공천 전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공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수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당 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경우 서구 갑에서 예비후보 5명(이영규·조성천·조수연·김흥규·조성호), 서구 을 2명(양홍규·윤석대), 유성구 갑 2명(진동규·장동혁), 유성구 을 3명(이영수·육동일·김소연)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판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현역 의원들이 또 본선에 올랐다는 것은 긍정 혹은 부정적인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며 "향후 야당에서도 이를 참고해 공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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