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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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서서히 증가 폭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1일 여성 확진자(241번)가 처음으로 나온 뒤 23일까지 하루 1명 꼴이던 것이 26일 3명, 27일 4명씩 각각 추가돼 일주일새 10명으로 불어났다. 또 집단발병이 속출하고 있는 대구·경북과 역학적 연관성을 보이는 앞선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내 확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으로 이중 2명이 전날 확진 판정 받은 산림기술연구원(서구 둔산동) 소속 연구원 A(33세 남성·유성구 거주) 씨 직장동료다. 지역내 7번째 확진자는 서구 월평동에 사는 30대 남성으로 전날 산림기술연구원으로 출근했다가 서구보건소를 방문,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됐고 당일 밤늦게 확진 판정이 나왔다. A 씨는 지난 21일 경북 성주 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남편과 식사를 했고 여기에 동료인 7번째 확진자가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8번째 확진자(30대 남성) 역시 A 씨와 같은 연구원 소속으로 22일 증상을 보이다 25일 건양대병원에서 검체 채취 후 26일 최종 확정됐다. 이 남성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A 씨와 7번째 확진자는 함께 성주 출장을 다녀와 해당지역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8번째 확진자는 그렇지 않다"며 "이들 3명이 같은 연구원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8번째 확진자는 대구·경북 방문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동료 확진자에 의한 2차감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산림기술연구원은 원장을 포함해 직원이 7명으로 절반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나머지 직원들은 자가격리돼 있고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10번째 확진자는 서구에 사는 30대 남성으로 전날 확진자인 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 B(39세 여성) 씨와 함께 일하는 역무원이다. 지역내 6번째 확진자인 B 씨는 최근 대구에 사는 지인 2명과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국장은 "지하철 역사라는 근무지 특성상 B씨와 10번째 확진자가 서로 겹치는 동선이 많으므로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정확한 역학관계는 심층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내근을 주로 하는 B씨와 달리 10번째 확진자는 외근도 겸한 것으로 파악됐다.

9번째 확진환자는 충남 공주에 사는 70대 남성으로 평소 폐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대전 둔산동 을지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 퇴원했다. 이달 20일부터 공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이 남성은 25일 을지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검체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와 함께 4번째 확진자인 성세병원 간호사(40세 여성)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네 차례에 걸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간호사는 1차 검사에서 부분 양성,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질병관리본부가 최종 양성으로 판단했다. 시 보건당국은 앞서 "음성 판정을 예상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뜻밖에도 양성 환자에 준해 조처하라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충남대병원에서 3차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왔고 명확한 판단을 위해 오늘(27일) 또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음성이 나온다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해 코로나19 확진환자 범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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