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전국 방역 초비상…감염병 최전선 대구에 205명 지원 자처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지난달 한 중국인 여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우한 출발)하던 중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확인돼 인천시의료원에 격리조치 됐다. 이 여성은 하루 뒤인 같은 달 20일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4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듯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1595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2명에 이른다.

이처럼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회도 코로나19의 병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5일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회가 전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루 1만 여명이 드나들던 국회는 이날 방역을 마치고 26일 오전에서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국회가 감염병으로 전면 폐쇄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

종교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 천주교회도 전국 성당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국 성당 미사 중단은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개신교도 전국 주요 교회를 비롯해 서울의 대형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지난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 데 이어 당분간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지한 상태다.

국회는 물론 학교와 종교 활동까지 코로나19 공포에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

하지만 문제는 확진자의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앞으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런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정부가 대구 시민과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진단검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구 시민과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진단검사에 들어간 이유는 현재 대구 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 국내 확진자수는 26일 오후 4시 집계보다 334명이 추가돼 총 159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334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가 311명(대구 307명·경북 4명)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구 누적 확진자는 1017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만 133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대구·경북 시민들의 공포감도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되다보니 대구시의 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우려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구시는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병상 1000개와 의료진 300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요청에 전국의 수많은 의료진이 기다렸다는 듯 응답했다. 지원 요청 하루 만에 대구 의료 봉사에 자원한 의료인과 병원 직원이 205명(의사 11명·간호사 100명·간호조무사 32명·임상병리사 32명·행적지원 40명 등)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을 임시휴업하고 지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조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경우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형국에 감염병 최전선인 대구행을 자처한 의료인들이야 말로 진정한 백의의 천사들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온라인 등에서도 "의사선생님들, 당신들이 진정한 의인이십니다" 등 응원 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대구행을 자처한 의료 영웅들과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는 응원 글까지 등에 업는다면 대구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이번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이번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미 승기를 잡은 게 아닐까.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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