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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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방의 심장부`로 불리는 계룡대 매점(PX)에서 군 간부에게만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일반병사를 차별대우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 21일 충남 계룡대 공군 장교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병사를 등급에 따라 차별대우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육·해·공군 본부가 모여있는 계룡대 본청 건물에는 각 군 참모총장 집무실이 있으며 핵심 간부들이 근무하고 있다.

27일 국방부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계룡대 PX에서는 지난 24-25일 양일간 군간부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판매했다. 매달 10매씩 마스크를 보급받는 일반 병사에 비해 별도 지급분이 없는 간부들을 위한 한시적 판매였다. 물량이 한정돼 있어 1인당 5매씩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출퇴근이 가능한 간부에 비해 코로나 19사태로 외출·외박·면회가 제한된 일반병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PX를 방문한 일반 병사들에게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군 간부들이 많은 계룡대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국군복지단 관계자는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해야하는데 군간부들은 보급받는 마스크도 없고 개인적으로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한정된 수량을 판매한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에는 외출이 자유로웠지만 (현재는)간부들도 군 마트 말고는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를 지급받지 못하는 간부들을 위해 이틀동안 한시적으로 제한 판매를 했던 것인데, 구매를 하지 못한 병사가 차별을 느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병사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설명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계룡대는 3월부터 일반병사에게 매달 지급하는 마스크 보급량을 기존 10매에서 30매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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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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