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의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어 논란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를 위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악성 댓글이 달리면서 가뜩이나 확진자의 이동 경로 파악에 애를 먹는 지자체의 고충을 가중 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확진자에 대한 악성 댓글보다는 서로에게 힘을 보태는 응원의 댓글을 달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청주의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홈쇼핑 콜센터 직원 A씨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청주시가 공개한 A씨의 이동 경로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자신의 직장과 강서지구대, 놀자라이브, 노래방 등 모두 12곳의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회사직원 13명, 택시기사 8명, 업소 직원 12명 등 41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는 이들을 모두 자가 격리했다.

하지만 청주시가 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진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한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일을 하시네`, `노래방 아가씨네`, `손님한테 옮았나봐`, `나가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청주시민은 확진자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은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청주에 거주하는 김모(41)씨는 "이 확진자도 코로나19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지자체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한 것은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라는 의도일텐데 확인되지도 않은 확진자의 직업을 마구잡이식으로 유추하는 것은 확진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가중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도 의도해서 감염된 게 아닐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악성 댓글이 달리며 누가 이동 경로를 선 듯 공개하려 하겠냐. 앞으로는 악성 댓글이 아닌 서로를 격려하는 응원의 댓글을 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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