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3명 중 1명이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성재원 성세병원(유성구 봉명동)이 26일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것을 말한다. 확진환자인 여성 간호사(1256번·40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시점에 입원해 있던 환자 23명과 의료진 16명 등 39명이 그대로 병원 안에 격리됐다.

퇴근했던 의료진 등 7명과 최근 퇴원한 5명 등 12명은 자가격리된 상태다. 모두 51명에 달한다. 대전시 보건당국이 이동경로를 파악한 결과 1256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유성선병원, 정문약국(지족동) 등을 찾았고 지족역 승강장에서 버스를 탔다.

25일엔 일등공인중개사(궁동), 두레국시(봉명동), 뉴삼성공인중개사(봉명동) 등에 방문했다. 시는 확진자 기억을 토대로 한 역학조사 결과로 추후 수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세병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3-5층에 입원실 23개, 물리치료실과 운동치료실, 외래진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내과·소아과·한방과·치과 등으로 다양하며 뇌졸중·척추 손상 환자나 근골격계 통증환자가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성재원은 성세재활원, 성세재활학교,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등 8곳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다. 성세병원 인근에는 대규모 온천 시설을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등 상권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봉명동 한복판에 병원이 있어서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입원환자 23명 중 6명만 2인 1실 병실에 있고 나머지는 1인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확진 판정 받은 간호사가 평소 근무할 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성세병원은 주로 40-50대 환자들이 재활·요양하는 곳으로 거동을 못 하는 노인이나 중증환자는 없다"며 "함께 격리된 의료진이 3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점검하며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격리된 51명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나온 입원환자들은 선별적으로 전원(다른 병원으로 이동) 조처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산림기술연구원 소속 33세 남성 확진자(1252번)는 지난 21일 당신의약국(봉명동)에 이어 주말인 22일 오전 BMK웨딩홀(문화동)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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