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대 마스크(KF94)는 품절, 대부분 5000원대…1장 6900원에 판매하는 곳도

코로나 19 악몽으로 마스크 1장을 구매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눈길을 돌려 마스크 구매를 시도하고 있지만, 치솟을 대로 치솟은 가격과 품절사태는 소비자들에게 허탈감만 선사하고 있다.

일부 마스크업체는 똑같은 제품을 배로 가격을 매겨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었다.

26일 오전 11시 오픈마켓 사이트에 접속했다. 검색창에 `마스크`를 입력하자 가격, 기능별로 수없이 많은 마스크 제품이 검색됐다. 판매 중인 마스크 가격은 평소 대비 비쌌다.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 1장(KF94·성인용 기준) 당 1000원 이하에 불과하던 마스크는 4500-5000원가량에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정상가로 판매 중인 제품은 모두 `일시품절`이었다.

마스크 재고는 있었다. 다만, 5배 이상 비싸졌다. 마스크 100장을 묶어 56만 원에 판매했다. 1장당 5600원 꼴이다. 1장에 6900원에 판매 중인 제품도 있었다.

방역마스크가 아닌 일회용인 메디컬 마스크마저도 품절이었다. 11만 4000원에 50매로 1장당 2280원 꼴인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수요가 쏠린 셈이다. 잇따른 마스크 품귀현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방역기능 보다 마스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게 끔 만들었다. 지난 25일에는 1장 당 1000원꼴인 한 마스크제품이 판매를 시작하자, 누리집이 잠시 동안 마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와중에 마스크는 삽시간에 동이 났다. 그때도 온라인 구매를 시도했었다. 물론, 클릭에 실패해 마스크를 획득하진 못했다.

마스크는 그만큼 희귀해졌다. 정리하자면 저렴한 가격대 마스크는 품절이고, 비싼 가격대 마스크만 살 수 있었다. 비싼 가격대 마스크를 구매하더라도 이 또한 결제 단계까지만 완료다. 배송이 언제 올진 장담할 수 없다. `결제가 되는 대로 순차 발송`이라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대구 지역은 배송이 불가한 제품도 더러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은 뿔이 났다. 판매자들의 얄팍한 상술 때문이다. 공급 대비 수요가 높아지면 시장가격은 오르는 게 경제 논리지만, 코로나 19라는 재난사태가 터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분노로 아쉬움을 대신하는 듯 보였다.

당연히 댓글창은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었다. 대부분 업체가 코로나 19를 기회로 삼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를 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마스크를 묶어 판매한다는 한 마스크 제품 리뷰글에는 어린이용을 넣거나 KF인증이 없는 일반 마스크를 섞어 판매하고 있다면서 항의를 하는 댓글들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마스크 제품을 찾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이른바 `착한 마스크`는 없었다. 자존심 상 비싼 가격을 치르면서까지 마스크를 살 순 없었다. 발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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