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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확진자 동선 따라 상권 초토화

2020-02-26기사 편집 2020-02-26 1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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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코로나 19 확진자들이 다녀간 대전, 세종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6일 유성구보건소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보건소 앞 일부구간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대전, 세종지역 상권이 잇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상권 내 일부 음식점은 휴업 안내문을 내건 채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매출이 급락했다.

전통시장마저도 개장 이래 첫 임시 휴장을 결정했으며, 지하철 역사 안은 탑승객이 없어 한기가 맴돌았다.

26일 대전시,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과 세종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241번, 346번, 372번, 573번 확진자들은 대전과 세종 일부 지역에 발을 디뎠다. 대전은 동구 자양동, 중구 은행동, 유성구 노은·반석·지족·장대동, 세종은 소담동, 금남면으로 파악된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집객하는 다중이용시설은 인적이 끊겼고, 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동구 자양동 동대전로를 따라 영업중인 점포들은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였다. 한 슈퍼마켓은 진열대에 '신천지·감기환자 출입시 고발 조치'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기도 했다.

김권희(22)씨는 "어제(25일) 오후 5시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첫 손님이었다"며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던 술집도 평소 대비 손님들이 3분의 1정도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구 은행동의 으능정이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상가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탓인지 가득 차 있었고, 셔터를 내린 점포가 대부분이었다. 으능정이거리에서 확진자가 방문했던 한 매장은 피해가 심각했다.

해당 매장 점장은 "지난 주 방역 후 문을 열었는데 현재 하루 매출이 10만원 수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10년간 이곳에서 일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던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노은역은 탑승객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따금 보이는 붉은 색 안전제일 테이프와 출입이 금지된 어둑한 통로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인근 식당가는 점심시간에도 썰렁했다.

해산물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송모(35)씨는 "이번에 확진자가 노은역을 지나갔다는 소식에 체감상 매출이 90%는 줄어든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월세를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확진자가 거주한 유성구 하기동은 물론, 반석동, 노은동도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기동 1-4단지 사이에 위치한 A의원은 평소 30분 이상 대기해야 진료가 가능하지만, 예약 없이도 진료가 가능할 정도로 환자가 줄었다. 같은 상가에 위치한 교습소와 태권도학원에도 발길이 끊겼고, 세탁소는 아예 출장을 가지 않거나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100년 전통의 유성 5일장도 코로나19의 공포를 피해갈 순 없었다. 유성시장 상가번영회는 1916년 개장 이래 처음으로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이 곳은 대전지역 2·3번 확진자 부부가 최초로 다녀갔던 유성구보건소가 시장 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유성 5일장은 본래 4일과 9일에 장이 서지만 당분간 이용을 할 수 없다. 유성구보건소 앞길인 유성대로 730번길 200m 일부 구간 노점상도 코로나 19 종결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시장 내 일부 점포는 '휴업 안내문'을 건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한 상인은 "임시 휴장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이로 인해 전통시장 방문객 발길이 끊길까봐 걱정이다"라며 "대부분 소상공인들이라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루 전 예매를 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려웠던 세종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1002번 버스는 이용객이 1-2명, 많아야 10명 미만이었다.

한 세종 시민은 "확진자 소식이 매체별로 달라 혼란스럽다"며 "아직까지 세종에 추가 확진자 소식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중식·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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