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합계출산율 0.80명, 서울 부산 이어 세 번째로 낮아

대전의 출산율 추락 속도가 가파르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 합계출산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1명 밑으로 떨어졌고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다. 타 시·도로의 인구 유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분기(10-12월)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명 떨어졌다.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0.85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서울(0.65명), 부산(0.77명) 바로 아래다.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해 1분기 0.99명에서 2분기 0.89명으로 내리 하락세다. 2017년 1.075명에서 2018년 0.952명으로 1명 선은 이미 무너졌다.

이와 달리 4분기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1.34명으로 전국 1위다. 충남(1.00명)도 1명 선은 지키고 있다.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에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누계 출생아 수로 세종은 3823명을 기록했다.

특정 인구 집단의 출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인 조출생률은 세종이 9.5명으로 독보적이다.

지난 해 충남의 출생아 수는 1만 3257명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전체 출생아 수에서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해 대전 출생아수는 8417명으로 2018년 9337명 보다 920명 줄었다. 인구 순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달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국내인구이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해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위를 시도별로 보면 대전은 -1.1%를 기록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 대전으로의 총 전입자는 2만 102명인데 총 전출자는 2만 2160명으로 1549명이 순 유출됐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대전 전입자는 2만 717명이지만, 전출자는 2만 1431명으로 집계돼 714명이 순유출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30만 3100명에 그쳐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32만 6800명에 비해 2만 3700명(-7.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보다 0.06명이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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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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