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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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3명이 추가로 나와 대전 전역이 사실상 감염병 영향권에 들었다. 각 확진자가 다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대전도시철도 역무원, 정부대전청사 인근 한 연구원 소속인데다 거주지역과 직장이 서구, 유성구, 대덕구로 얽히며 확대된 때문이다.

대전지역 4번째 확진자는 유성구 봉명동 성세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40·여)다. 시 보건당국은 현재 성세병원 입원환자 23명과 의료진 16명 등 39명을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것을 말한다. 퇴원환자 등 12명은 자가격리됐다.

5번째 확진자는 유성구에 살며 서구 둔산동 산림기술연구원에 근무하는 33세 남성이다. 이곳은 산림청으로부터 산림기술전문기관 1호로 지정받아 산림기술 진흥계획 수립, 산림기술자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직원은 원장을 포함해 7명이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경북 성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남편과 식사를 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입원 격리돼 있다.

대덕구에 거주하면서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에서 근무 중인 39세 여성 역무원은 지역내 6번째 확진자다. 이 여성은 최근 대구에 사는 지인 2명과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민과 직접 접촉이 많지 않은 내부근무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월평역사를 소독하고 월평역 직원 14명은 자가격리토록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월평역 주변으로는 갑천변과 연결되는 은평공원, 이마트 트레이더스, 한국마사회 대전마권장외발매소가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가는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다.

이로써 대전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지난 21-23일 주말 사흘 동안 매일 1명씩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 만의 추가 확진이다.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23세 여성(241번)으로 동구 자양동 일원 식당과 노래방, 커피숍, 중구 은행동과 중앙로지하상가 등을 두루 다녔다.

유성구에 사는 372번·573번 확진자 부부는 유성지역 식당과 롯데마트(노은점), 의원, 약국, 우리은행(반석동지점) 등에 들렀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도 수차례 이용했다. 확진자 6명을 지역별로 나누면 유성구 4명, 동구와 대덕구 각 1명으로 중구·서구는 제외되지만 중구는 첫 번째 확진자가 방문했고 서구는 5번째, 6번째 확진자의 직장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대전 5개 구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세 번째 확진환자 발생 이후 안타깝게도 3명의 확진환자가 더 발생한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추가 확진자 이동 동선과 밀접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대로 즉시 공개하는 한편 동선에 있는 시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접촉자는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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