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원, 전국 8개 중기 관계자 불러 대전서 평가 진행

전국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과 정보화를 돕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전국 중소기업을 불러놓고 평가를 진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기정원은 코로나 확산 이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적절성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기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기정원 연구 과제를 수주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성과와 그동안 평가 과정에서 지적받은 사항 개선 여부에 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평가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평가 장소인 대전에도 코로나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왜 평가 일정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코로나 확진이 집중된 대구·경북지역의 중소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됐다.

기정원은 이미 지난 24-25일 8개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대면 평가를 진행했다.

이에 기정원은 이날부터 실내에서 심의위원들과 얼굴을 맞댄 채 실시하는 대면 평가를 연기하기로 했다. 27일까지 예정된 대면 평가를 모두 추후로 미뤘다.

곽문현 기정원 기업협력기술평가실장은 "25일까지 진행된 대면 평가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2명 미만"이라며 "평가 대상 중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일정을 계획한 것이라서 연기할 수 없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소독제 비치, 체온 측정 등 정해진 방역 절차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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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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