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하루 이용객 10만 명에서 5만여 명으로 감소… 극장가·고속도로 이용객도 줄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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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가 퍼지면서 지역 경기가 순식간에 얼어붙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를 꺼리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도시철도 이용 기피로 이어지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관람객의 발길이 끊겼다.

26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승차 인원은 지난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 첫 확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대전 지하철 하루 승차 인원은 18일 10만 8697명에서 20일 10만 4157명으로 줄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한층 뚜렷해진 21일부터 10만 명대가 무너졌다.

21일 지하철 이용객은 9만 7973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22일은 4만 9585명만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주말임을 감안하더라도 전주(15일) 8만 4710명과 비교해 눈에 띄는 감소세다.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23일 이용객은 2만 6165명에 그쳤다.

주말만 놓고 보면 22-23일 승차 인원은 7만 5750명으로, 일주일 전(14만 4720)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민들의 지하철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이날 지역 내 추가 확진자 명단을 발표하며, 5번째 확진자의 근무지가 월평역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확진자가 근무한 월평역 일대에 대한 긴급 방역이 실시됐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인 탓에 관람객의 발걸음이 현저하게 줄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대전 지역 누적 영화 관객 수는 24만 7298명으로 전년 동기(69만 6007명)에 비해 64.5%나 감소했다.

특히 대전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주말(22-23일) 관객수는 1만 2960명으로, 일주일 전인 15-16일(4만 3936명) 대비 70.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들은 상영관 방역·소독, 손소독제 비치 등 각종 대책을 세웠지만 관객의 발걸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극장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국으로 시야를 넓히면 고속도로 통행량도 최근 감소하는 모양새다.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신갈JC에서 서울 톨게이트로 향하는 일반 차로의 교통량을 비교한 결과 지난주인 17-23일 통행 차량 수는 55만 2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첫째 주(3-9일) 55만 5428대, 둘째 주(10-16일) 55만 5120대보다 약 5000 대 적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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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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