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형 선생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인 `민화밑그림`.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조진형 선생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인 `민화밑그림`.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대전시립박물관에 100여 점이 넘는 개인 소장유물을 기증한 조진형(71) 선생이 감사패를 받았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대전향토사료관이 개관한 1991년부터 박물관에 지속적으로 개인 소장 유물 148점을 기증한 조 선생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조 선생 선대는 함경도 북청에서 조선후기에 대전 진잠으로 내려와 세거한 한양 조씨 집안으로 선생이 기증한 유물은 현재는 갈 수 없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 관련 자료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당시 사족(士族)의 존재와 시대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들이다.

기증받은 유물 중 함경도에서 함흥의 문회서원과 함께 대표적인 서원이던 노덕서원 망기(어느 직책에 적합한 인물을 천거할 때 사용한 문서)는 기증자 선조와 관련된 문서이자 함경도 지역의 대표 서원을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다.

또 1736년 북청부사가 발급한 차첩(조선시대 관아의 장이 무록직의 속관을 임명하면서 발급하는 문서)부터 1867년지의 차첩은 시대별 문서 양식 변천 과정과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북청부에서 발급한 호구단자를 비롯해 민화, 문자도 밑그림 등은 매우 희귀하고 귀중한 자료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가족 관계와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기증된 유물은 자료의 중요성을 감안, 향후 전시·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개인 소장유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일반에 공개해 사회에 환원하는 시민 소장 자료 기증, 기탁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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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선생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인 망기.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조진형 선생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인 망기.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조진형 선생(왼쪽)이 대전시립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공로로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조진형 선생(왼쪽)이 대전시립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공로로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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