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96.3 기록… 향후 경기전망도 전월比 8포인트 하락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코로나 19 확산 충격으로 대전·충남 지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1)보다 4.7포인트 하락한 96.3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도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낙폭으로 보면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여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에도 CCSI는 7.3포인트가 하락했다.

대전·충남 소비자들은 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향후 경기전망 심리도 악화됐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현재경기판단CSI 68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가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78로 나타나며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CSI도 9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98), 소비지출전망 CSI(104)도 전월보다 각각 4포인트씩 내렸다. 현재생활형편 CSI(91)도 2포인트씩 하락을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1년 후의 물가수준전망CSI도 127로 전월(131)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에 대한 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5포인트 떨어진 114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5포인트씩 떨어졌다.

다만 이 조사는 지난 9-22일 사이에 이뤄진 것이어서 이번 신종 코로나 이슈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소비심리 지표는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경기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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