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4일 지역내 26개 공공체육시설을 `심각단계` 해제 시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사진=대전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쳐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4일 지역내 26개 공공체육시설을 `심각단계` 해제 시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사진=대전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체육인들의 봄`도 늦춰질 전망이다.

관중규모가 수익과 직결되는 프로스포츠가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 생활체육인들도 체육시설 폐장으로 꼼짝 없이 발이 묶이는 등 총체적 비상을 맞았다.

개막일을 코앞에 뒀던 프로축구 K리그는 2020시즌 개막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29일과 3월 1일 예정됐던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개막전이 각각 연기됐다. 이에 따라 29일 오후 3시 경남fc와 겨룰 예정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데뷔무대도 자연스레 미뤄졌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야구 역시 고민이 깊어졌다. 축구에 비해 경기횟수가 잦아 연기나 취소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일인 내달 28일까지는 시간여유가 있지만, 3월 14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 아마추어 체육계와 생활체육에도 코로나 불똥이 튀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4일 지역내 26개 공공체육시설을 `심각단계` 해제 시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대전시교육청도 이날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학교의 체육관과 운동장에 대해 외부인의 사용을 중단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체육시설을 한 달 이상 장기계약 한 개인이나 단체는 355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말마다 생활체육을 즐기던 동호인들의 발이 꼼짝 없이 묶였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홍모(40)씨는 "체육동호회 3개에 소속돼 있는데 다음주까지 잡힌 행사나 모임이 모두 취소됐다"며 "시설도 대부분 문을 닫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던 민간 헬스장도 대부분 임시 휴관했다.

퇴근 후 요가학원을 다니며 여가를 즐기던 직장인 서모(28)씨는 "매일같이 운동을 하다가 쉬려니 답답하지만 건강을 위해 진작에 학원 회원권을 정지했다"며 "답답할 땐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공원 조깅으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동호회에서 학교체육시설 취소문의를 한 적은 아직 없지만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대관을 중지하고 대관료를 환불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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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서구 갈마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입구에 휴관을 알리는 전광판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25일 대전 서구 갈마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입구에 휴관을 알리는 전광판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대전 서구 갈마동 소재 요가학원의 임시 휴강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대전 서구 갈마동 소재 요가학원의 임시 휴강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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