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이 내세운 충청권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4일부터 본격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예비후보자 면접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달 초 대진표가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통합당은 현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총선 전략을 마련했다. 군소정당 또한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대안 정당의 필요성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총선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정가에 따르면 대전·충남 곳곳에서 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대전 서구갑은 통합당의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영규·조성천·조수연 변호사와 김흥규 전 리서치피플 사장, 조성호 전 서구의원이 공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곳은 3명의 변호사 출신 예비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율사간의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현 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 곳에서 5번 내리 연속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고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 서구을도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선 통합당 양홍규 변호사와 윤석대 전 새로운보수당 사무총장 중 누가 본선티켓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박범계 의원이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대전 유성갑에는 통합당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조승래 의원이 단수후보로 확정, 재선에 도전한다.

경선 지역으로 확정된 대전 동구는 예비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구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민주당 2차 경선이 예정돼 있다. 경선 대상은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장철민 예비후보와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경수 예비후보 등 2명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양자대립 구도를 유지해왔다. 또 동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장우 통합당 의원을 상대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두 예비후보 모두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민주당 박수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으며, 통합당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예비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김근태 예비후보간 본선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 예비후보가 통합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리턴매치가 성사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들의 맞대결은 전현직 정부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박 예비후보는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정 예비후보 역시 청와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밖에 두 후보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 당내 입지도 넓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일부 지역에 대한 단수후보를 확정했고, 통합당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번 달까지는 대전·충남 지역의 후보들이 어느 정도 확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