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는 대전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후속 조치 공지 사항으로 미사의 간소화와 함께 교구 및 지구, 본당의 행사의 잠정 연기·취소를 시달했다.

대전교구는 미사는 중단 없이 현행 일정대로 진행하되 최소한의 시간으로 운영하고 참석자 전원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미사 전 봉사자들이 신도들의 체온을 측정한 후 고열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성당에 들어오도록 하는 등 출입도 통제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운영되는 교구와 각 지구별 상설 고해소도 임시 폐쇄한다.

지역 교회도 예배 일정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일부 공간 폐쇄 등 시설을 통제하며 지역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 새로남교회는 출입구를 1곳으로 통제하고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비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주일 예배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예배실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다만 코로나 증상이 있거나 해외 일정이 있었던 교인은 가정 예배를 권고했다. 교인 간 인사도 악수가 아닌 목례로 대신하게 하는 등 세세하게 안전 수칙을 제시했다. 교회 내 예배 공간, 식당, 카페 등 일부 공간도 잠정 폐쇄하고 소모임 등도 당분간 취소했다.

교회 측은 "향후 예배 일정과 사역일정에 대해 재공지하겠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따라 종교 모임을 우려하는 의견을 반영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다른 교회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때까지 오전 예배 외 새벽 및 오후 예배, 청소년 소모임 등을 중단했다.

일부 신도들도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각 가정에서 미사나 예배를 대신하고 있다.

갈마동성당의 한 신도(46)는 "어머니와 함께 주말 미사를 드리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번 주는 성당에 가지 않고 집에서 매일미사에 나와 있는 말씀전례와 묵주기도 5단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대전 중문교회에 다니는 한 교인(23)도 "교회 홈페이지에서 생방송으로 온라인 예배를 볼 수 있어 당분간 주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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