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에서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이 110여명을 넘어서면서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 군부대 장교 및 청주 30대 부부와 접촉한 주민이 11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0대 부부 중 개인택시 운전사인 남편의 택시를 이용한 승객의 신원 파악이 이뤄지고 있어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 군부대 장교 접촉자는 총 5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한 여단에 근무하는 장교 A(31·대위)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충북도와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확인한 결과 A씨의 접촉자는 부대원 46명, 부대원의 가족 3명, A씨의 검체를 채취한 보건소 종사자 3명 등 52명이다.

A씨의 접촉자는 당초 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애초 접촉자로 분류됐던 5명과 부대원의 가족 3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으나 모두 `음성`으로 진단됐다.

`이들을 포함해 52명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교 A씨의 확진 판정에 이어 21일 밤 12시께 확진 판정을 받은 청주 상당구에 거주하는 개인택시 운전사 B(36)씨와 그의 부인(35)과 접촉한 주민은 총 6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부는 청주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있다.

신원이 확인된 택시 이용객이 32명이고 청주지역 마트, 편의점, 문구점 등에서 B씨 부부와 접촉한 주민이 21명이다. 진천군 매점에서 접촉이 이뤄진 주민이 2명, 증평군 마트·식당 접촉자는 9명이다.

도와 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마트를 환경 소독한 후 임시 폐쇄 조치했다.

이들 중 B씨 부부의 가족 3명과 지인 2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해 64명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도와 시는 B씨의 택시 이용객 중 카드 사용자 10명과 현금 탑승객 11명 등 총 21명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이들이 추가되면 B씨 부부의 접촉자는 85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금 결제자의 신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경우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충북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노인복지관 19곳, 장애인 복지관 12곳 등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91곳에 대해 임시휴관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13곳은 이미 휴관 중이고 23곳은 24일부터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55곳은 휴관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경우 2단계 휴관을 추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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