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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양승조 지사의 '코로나19' 리더십

2020-02-21기사 편집 2020-02-21 0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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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역사상 처음 현장사무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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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8일 아산시 초사2통 마을회관에 설치한 현장집무실을 철수하고 도청으로 복귀했다. 그가 중국 우한 교민이 머무르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 인근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한 지 19일 만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 줬다. 현장 집무실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19일 밤낮을 거의 아산에서 보냈다.

도지사 현장집무실은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달 29일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확정되면서 아산의 민심은 흉흉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컸고,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시기였다.

양지사는 우한 교민의 경찰인재개발원 수용에 찬성했지만 아산지역 주민들은 한때 결사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고려해 과감하게 아산에 현장사무실을 설치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그의 리더십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격리시설 옆에 사무실을 차린 양승조 충남지사의 리더십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초사2통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고, 이를 19일간 실천했다. 아산에 현장집무실과 함께 현장대책본부까지 본격 가동했다. 충남지사가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운영한 것은 도정 역사에서 전시 상황을 제외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19일간의 현장집무실을 운영하면서 아산에서 회의 및 간담회 39회, 방문·접견 323회, 현안 보고 47회 등 409차례나 크고 작은 공식 행사를 치렀다. 이 기간 동안 무려 742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잠시나마 충남도청이 아산으로 이전했나 착각할 정도였다.

회의나 간담회는 점심과 저녁시간 전후로 진행했다. 이는 참석자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의 리더십은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충남도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충남을 잘 찾지 않았는데 지난 9일 아산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약속이나 한 듯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아산을 찾았다.

우한 교민과 이들을 품은 아산시민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아산의 한 기업체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기관·단체·개인 등이 각종 물품과 성금을 보내왔다.

양 지사는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통해 나름의 정치력을 보여줬다. 현장집무실을 설치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양승조 리더십', '코로나 리더십'이라는 말을 나오게 만들었다. 도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그의 정치적 고향인 천안과 아산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고 볼 수 있다. 기자회견과 홍보마케팅이 다소 과한 측면도 있었지만 봐 줄 만한 정도였다. 4선 국회의원 출신 도지사라는 이력에도 불구, 그의 정치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는데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많이 접한 사람들도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역시 정치인이 맞더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런 양 지사가 현장집무실을 철수하기가 무섭게 또 서울로 올라갔다. 충남혁신도시를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18일과 19일 서울에 머무르면서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충남혁신도시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에는 우한 교민을 수용한 충남도민들의 염원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 지사의 '코로나19 리더십'이 여기서 멈출 지, 충남혁신도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은현탁 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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