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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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우한 폐렴) 집단감염으로 인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전은 아직 확진자는 없지만 그동안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교회 신도 1명이 신천지대전교회에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20일 대전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대구에 주소를 두고 신천지대전교회를 방문했던 신도 1명은 이날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신도는 대구신천지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후 지난 12일 신천지대전교회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서구 보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신천지대전교회는 물론 인근 지하철역까지 방역을 실시했다. 이러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대전 시민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한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4명이며, 전날 오후 4시 기준 보다 53명 늘었다고 밝혔다.

53명 중 서울에서 확인된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1명은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날 확진자 중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명(63세)이 사망해 역학조사 중이다.

이틀 사이 특정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음을 인정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감염 원인과 경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사례가 서울,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윤 모(64·여) 씨는 "개인적으로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 또 31번 확진자를 보면 의료진이 검사 받으라고 했는데 본인이 거절하면서 아무런 손도 쓸 수 없었다"며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부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임 모(62) 씨도 "정부에서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걸 어떻게 다 막을 수 있나 싶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겠지만 감염병 확산 소식에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만 생긴다. 어떻게든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발생에 따른 걱정도 있지만 대구·경북처럼 응급실이 폐쇄되면 다른 중증환자를 받을 수 없게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지역 의료계는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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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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