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되는 대전 동구와 유성구 을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앞서 선거구별로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양자대결의 경선 방식은 동일하지만 한 곳은 치열한 신경전이 일고 있는 반면 다른 한 곳은 차분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유성구 을은 오는 24-26일 진행되는 민주당 1차 경선지역에 포함돼 있다. 경선 대상은 현역 지역구 4선 의원인 이상민 의원(62)과 전 18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지낸 김종남 예비후보(53·여) 등 2인이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경선에 앞서 현역과 정치 신인 간 경쟁이 불공정하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이 의원 측에 공정 경선의 대안으로 `민주당 경선후보 공개토론`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 정책 비전 등을 알리는 데 있어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의원은 김 예비후보의 제안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토론은 물리적으로 가능하거나 후보끼리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떤 의견에 대해 우열을 드러내기보다 시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는 건 바람직 하다"면서도 "조금 더 일찍 얘기했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유성구 을과 달리 두 명의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경선을 준비 중인 동구는 오는 26-28일 2차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선 대상은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장철민 예비후보(36),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경수(47·여) 예비후보다.

장 예비후보는 "동구는 경선 대상자가 모두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스스로를 알리는 선거운동이 먼저"라며 "미래에 동구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비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계획대로 열심히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지역민들에게 본선 승리를 위해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거구마다 지역 정서 등이 다르고, 차분히 선거운동을 진행하다 보면 주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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