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사라져 장미·프리지어 가격도 40-60% 하락

농협충남지역본부와 충남도청 관계자들이 20일 충남도청에서 꽃소비 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농협충남지역본부 제공
농협충남지역본부와 충남도청 관계자들이 20일 충남도청에서 꽃소비 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농협충남지역본부 제공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돼지고기와 꽃 가격이 크게 하락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산지 돼지가격은 10년만에 가장 낮게 형성되면서 성돈 1마리를 판매할 수록 10만씩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충남도와 농협, 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산지의 성돈(110㎏) 1마리 가격은 28만 원 안팎으로 전년의 28만 5000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평년에 비해서는 두 자리수 이상 떨어졌다.

이번주 삽결삽 소비자 가격 또한 1㎏ 1600원 안팎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 7000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산지 돼지가격은 이달 초 성돈 1마리 당 23만 원까지 떨어져 바닥을 친 뒤 소폭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상락 한돈협회 충남도협의회장은 "산지 돼지가격이 평년보다 17% 이상 떨어졌다. 최근 10년이 아니라 20년만에 최저 가격이다"면서 "돼지 1마리 판매할 때 마다 10만 원 짜리 수표 한 장씩을 물고 나간다고 봐야 한다. 이대로 가면 소규모 농가는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지 돼지가격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의 화훼농가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졸업식 특수가 사라지면서 장미, 프리지어 등 꽃 시세가 지난해에 비해 최고 40-60%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미 부르트는 이달초 1속 당 7000원에 거래돼 전년의 최고가 1만 3430원에 비해 47.9% 하락했다.

예산군 덕산면에서 화훼 농장을 운영하는 정유경씨는 "요즘이 졸업과 입학 시즌으로 화훼농가들은 화훼 수요량이 가장 많고 분주해야 할 때이지만 학교마다 행사를 취소하면서 주문량이 뚝 끊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농협충남지역본부는 이에 따라 20일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에서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꽃 화분 1000개와 육가공 제품 500개를 준비해 `화훼류와 육류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했다.

길정섭 농협 충남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위축된 농산물 출하시장과 축산시장이 빨리 회복 되도록 농업현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농업인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지원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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