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를 거치면서 얼마나 자기성찰을 하고 미래를 그려가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고, 그 시간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죠."

K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52)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을 이끌다 사임한 후, 중국 갑급 리그의 옌볜 푸더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구단 해체로 슬럼프를 마주한 황 감독에게 지난 공백기는 아프지만 소중한 시간이 됐다. 남해 등지에서 선수단과 막바지 훈련을 하고있는 황 감독을 만났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스스로가 부담도 많이 받고있지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고, 편하게 경기하고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 하고 있어요. 그래도 목표의식은 분명합니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 출생으로, 고향 충청도에 돌아온 소회도 남다르다.

"축구를 하면서 대전이라는 팀이 항상 신경이 쓰였죠. 기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 오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1부 리그였던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새 시즌 기대되는 `3강` 팀으로 꼽힌 대전하나시티즌. `통큰` 선수영입으로 새 시즌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감독은 조용한 자신감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K리그2가 경쟁이 치열해서 어느 한팀을 견제하는 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리그지만 목표는 뚜렷합니다. 제주와 경남이 경험이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땐 강할 것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인 것 같습니다. 부담없이 맞대결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22개 팀중 21위로 시작하지만 팬분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잇단 패배로 우울감에 빠져있던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상한 마음도 내비쳤다. "지고 이기는건 감독이 책임져야지 선수들이 책임질 부분이 아니에요. 선수들이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죠. 특히 홈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용맹함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국내 최강 공격수였던 그는 이제 최고 지도자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생활 중 2002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도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생각할 여력이 없고, 대전하나시티즌이 부활해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승격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습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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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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